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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아버지의 해방일지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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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알라딘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창비

정지아 작가의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한국전쟁 당시 아버지 세대의 아픔을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는 전쟁 중에도 자식 교육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던 부모님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아버지는 아들 둘을 데리고 피난길에 오른다. 아이들은 어머니 없이 낯선 곳에서 불안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중 큰 아들 동수가 병에 걸리고, 둘째 아들 영호는 북한군에게 끌려간다. 두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절망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이후 서울까지 무사히 도착한 아버지는 큰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던 아내마저 떠나보내게 된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농사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지만, 이내 세상을 떠난다. 이렇게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오는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대적 배경

우리나라 현대사에는 굴곡진 역사가 많다. 특히 6.25 전쟁은 많은 피해자를 낳은 참혹한 전쟁이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도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고 있으며,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과는 별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단 상황이나 전쟁이라는 주제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평소 뉴스 기사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편이지만,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사건보다는 사회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 밖으로 멀어지게 되었고, 점차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무지해졌다. 이런 내게 이번 독서 활동은 조금이나마 반성할 기회를 주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면서,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법이기에, 과거의 아픈 기억에만 얽매여 있기보다는 이를 발판 삼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도 깨달았다. 더불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끝까지 살아남아서 무언가를 이뤄내야겠다는 의지도 생겼다.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내색하지 않았던 것일까?
어렴풋이나마 아버지를 향한 마음 한편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던 것을... 
도입부는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로 시작된다. 아버지의 장례가 3일 동안 진행되면서 주인공은 자신이 알던 아버지와는 다른 아버지를 알게 된다. 그러면서 하나씩 꺼내어 사무치게 가로막혀 있던 아버지와 나 사이의 것을 걷어내자 그간 참았던 울음도 아버지를 따라 흩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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